본문 바로가기
책읽는 시간

조윤제, "사람공부" 책리뷰 공자의 가르침

by 강한엄마23 2024. 5. 23.
728x90
반응형
 
사람 공부
《논어》의 위대한 문장을 통해 이끌어낸, 2,500년 동안 이어져온 ‘사람 공부’의 지혜.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로 동양고전 읽기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저자 조윤제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관계 맺음의 도道를 전한다. 공자의 핵심 철학인 충忠, 서恕, 성誠을 바탕으로 61개의 꼭지를 통해 ‘나를 다스리고’, ‘타인을 사랑하며’, ‘날마다 성장하는’ 지혜를 선사한다. ‘인간 공자’가 황제, 제자, 농사꾼 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얻은 지혜와 그에 대한 여러 해석을 전하는 이 책은 공자처럼 매일 성찰하며 배우는 삶이야말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첩경임을 이야기한다.
저자
조윤제
출판
청림출판
출판일
2023.12.06

 

 

 

 

 

습관은 천성 때문에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꾼다

 

 

 

 

새해에 강남 교보문고에 잠시 들러 책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조윤제의 사람공부입니다. 책을 사려고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사람"이 힘들었던지라 그냥 이끌렸던 책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지 하루에 한쪽씩 펼쳐보다가 자꾸 다른 일들에 묻혀 뒷전이 되던 책을 본격적으로 꺼내든 것은 최근입니다. 그게 어떠한 책이든, 시가 아니라면 초독은 집중해서 한번에 읽어내려가는 것이 제게는 맞나 봅니다.

 

그렇게 책장을 덮게 된 사람공부입니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경전입니다. 공자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이 책은 논어를 바탕으로 저자의 해석이 담긴 책입니다. 

 

워낙 오래된 경전이기도 하고 내용 자체가 난해하여 해석하는 이에 따라 뜻을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학자 정약용도 논어를 공부하고 해석한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학문의 깊이가 얕은지라 누군가의 해석없이 논어를 접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요즘 사회에 빗댄 내용들을 추려서 전달해주는 이 책은 여러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제목은 '사람공부'이지만, 어디에 적용할지는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펼치기 전 들었던 생각입니다. 

 

사람인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람답게' 보일까? 그렇다면 사람다운 것은 무엇일까? 다 똑같은 사람으로 지칭하지만 왜이리 다들 다를까. 그럼 뭐가 맞는 것일까.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질문하게 됩니다. 결국 독자인 나는 "사람답게" 살고 싶고, 남들에게도 "사람다운" 사람이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논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 중 하나인 '중용'은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지에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중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과, 이룰 수 없다며 무시하며 살아가는 것은 삶의 태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사람다운 사람은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고 중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입니다. 비록 그것이 완성되거나 완벽해지기를 바라지 않더라도 늘 삶의 태도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리 어려운 것을 끊임없이 상기하기 위해서는 사람공부와 같은 책을 항상 끼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내가 남보다 부족한 것은 천성이 아닌 노력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천성, 본성과 같은 것들은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습관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고, 그런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합니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태도인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삶의 태도, 자세는 책을 읽는 순간에 여러번 다잡고 필사도 해보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계속 떠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 돌아오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경제적인 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있기 때문입니다. 대놓고 이야기하면 "돈"이 되겠지요. 책에서도 '부'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이 역시 부의 가치관으로 연결시켜 줍니다.

 

 

 

<순자>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가? 치욕을 참고, 목숨을 걸고, 의로움을 버려라"라는 말이 실려 있다. 부자가 되려면 이런 일을 해야 하는데 이러고도 부자가 되고 싶으냐는 역설적인 물음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와 권력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만다. 부와 권력이 주는 쾌락이 그만큼 강렬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제나라의 명재상 안자는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자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부와 권세 앞에서는 겸손하기 어려우므로 스스로 자중하라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공자의 관점은 달랐다. <논어> <헌문>에서 공자는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라고 말했다.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은 것은 수양의 문제다. 도와 덕을 추구하는 선비라면, 어렵기는 하지만 당연히 취해야 하는 자세다. 하지만 가난은 선비가 아닌 백성의 고충이다. 이들이 항상 가난에 시달리고, 배를 굶는 처자식을 보면서 원망을 하게 된다. 자신을 착취하는 지배계층을 탓하고 이를 해결해주지 않는 하늘은 원망하게 된다. 가난은 처절한 현실이다.

 

 

가난과 부유를 단편적으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는 현실이 가난하다면 과연 그 가난을 딛고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공자의 관점을 제시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은 어찌해야 하는 걸까.

 

 

지공이 묻자, 공자가 대답했따.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이 말을 들은 자공이 다시 물었다. "<시경>에 말하기를 '칼로 자르는 듯, 줄로 가는 듯, 정으로 쪼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하도다'라고 했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러자 공자가 이렇게 칭한했다. "사(자공)야, 비로소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만하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가난한 이는 부유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즐겁지 않으면 진정 부를 이루었어도 결국 행복하지 못할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상황에 얽매이기보다 즐겁게 살며,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안빈낙도의 삶이라고 풀이합니다.

 

 


 

 

 

초독 후 사람공부라는 책에서 제게 남겨준 것인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태도, 나의 마음가짐입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를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스스로에게 다시 강조합니다.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그대로 휩쓸려가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단단해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환경보다는 나라는 사람에 더 중심을 둘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