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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feat 바나나 공화국)

by 강한엄마23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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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자유 시장의 자유에 맡겨 두면 경제가 저절로 발전할까?” “사람들이 가난한 건 게으르기 때문일까?” “기회의 평등만 보장하면 공정한 세상이 만들어질까?” “복지 제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혜택을 베푸는 제도일까?” “기업은 과연 주주들의 것일까?” “정부의 개입은 정말로 경제 발전에 불필요할까?” “자유 무역은 정말로 자유로운 무역일까?” “뛰어난 기업가 개인의 역량이 기업과 산업 발전을 좌우할까?” “자동화가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 갈까?” “이제 제조업은 끝났고 서비스업이 대세라는 주장은 옳을까?” 세계적인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다양한 음식으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와 음식으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 등 우리에게 밀접한 경제 현안들을 흥미로우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풀어낸다. 경제와 관련한 우리의 고정 관념, 편견, 오해를 깨뜨리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앞에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뚫고 성장해 나갈 힘과 희망을 전해 줄 것이다.
저자
장하준
출판
부키
출판일
2023.03.30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빌리게 된 책입니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재미없는(?) 경제 이야기를 식재료를 가지고 이야기 해주는 책입니다. 경제가 너무 어렵고 딱딱한데, 살아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들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총 18가지 재료이니 총 18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셈입니다. 음식 재료를 가지고 이야기하다가 챕터 끝에서는 경제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니, 읽다보면 신기하게 빠져드는 책입니다. 

 

 

 


 

제 경우는 경제학 전공도 아니고 경제학을 교양으로라도 배워본 적이 없는지라 다소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경제라는 건 뗴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학과 실물 경제는 또 다른 이야기이니, 학문을 접해야 하는 것인지 실물 경제를 체험해야 하는 것인지 영 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짧지만 그간 살아온 경험에 의해서 일단 여러가지로 접해보자는 생각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경제책들을 가끔씩 읽곤 합니다. 하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서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할 순 없을 것 같습닌다.

 

 

이번에 읽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 경제학이지만 역사를 덧붙여서 재미있게 풀어낸지라 재미 위주의 경제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독자를 위해서 장하준교수의 책은 여러모로 감사한 책입니다.

 

 

2023년에 출간된 비교적 신간도서랍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 인상 깊은 이야기를 뽑아보자면 9장의 바나나입니다.

 

바나나공화국 (banana republic)

 

바나나를 재배 작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더 많은 부위를 먹기 위해 씨 없는 부분이 더 많은 품종으로 변종하여 결국에는 씨가 없는 작물이 되어 번식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재배용 바나나는 땅속줄기를 자라난 새순을 잘라 꺾꽂이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의 개입 없이는 번식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번식시킨 바나나는 유적적으로 동일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유전적 다양성을 잃는다는 것은 동일한 질병에 대처하기 힘들어진 다는 것으로 잘못하면 바나나 멸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바나나를 재배하고 바나나는 주식량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나나는 특별히 강도 높은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잘 생산되기 때문에 기후 조건만 맞으면 얌의 10배, 감자의 100배 정도 수확인 가능한 효자 농작물이었습니다. 그렇게 바나나 생산국들에 바나나 회사들이 생기면서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단어가 생기게 됩니다.

 

 

바나나 공화국은 노예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아메리카의 플랜테이션 경제 체계에서 이 지역 여러 나라의 수출 경제의 추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말 철도, 증기선, 냉장 기술이 개발되면서) 바나나를 미국으로 대량 수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면서 미국 기업들이 카브리해 연안 국가들,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북부 등지에 바나나 플랜테이션을 설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 각 나라들의 경제를 지배하게 됩니다. 

 

이렇게 절대적으로 경제를 장악한 바나나 회사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정치에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친기업 정책을 보장받기 위해 꼼수를 부립니다. 이 과정에서 쿠데타도 서슴치 않고 미국 용병들이 동원되기도 하였습니다. 

 

1928년 가을,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플랜테이션의 노동자 파업으로 바나나 학살은 극에 달합니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콜롬비아 군부는 파업을 강제 진압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바나나 도시 시에나가에서 많은 수의 파업 노동자들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사망자의 수치는 추산에 따라 47명에서 2000명까지 차이를 보이지만, 학살이 있었다는 팩트입니다. 

 

이렇게 미국 바나나 회사들의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북부지역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이 나라들은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바나나 리퍼블릭이라는 의류 브랜드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게 되더라고요. 갑작스러운 반감이 드는 건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우연한 일치인지 같은 이름의 의류 브랜드가 조금 불편하게 들립니다.

 

 


 

 

이렇게 바나나라는 농작물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여러 나라와의 무역이 당연시 되지만,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 정책도 동시에 펼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 시대이지만, 그 '자유'라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사실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이 발전하기까지는 보호무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나나 공화국은 다국적 기업에 대한 명과 암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사실 바나나 공화국 이야기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대부분 그렇지만, 자국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일정 부분 나라를 개방해야 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싱가폴과 아일랜드가 다국적 기업을 통해 성장한 긍정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수출 국가인 우리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나라 경제가 많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바나나 이야기를 특히 인상깊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이대로는 아쉬워서 한가지 이야기정도 또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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