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면 여러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걱정하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바로 뒤의 일을 계획할 때도 있습니다.
유난히 머릿속이 복잡할 때, 나에게 와닿는 글 한 문장에 위로를 받곤 합니다. 때로는 힘든 나를 위로해 줄 한 구절을 일부러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
가끔 시를 찾아 헤매고 필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내 마음을 위로해 줄 한 문장을 스스로 써 내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아침에 펼친 책은 조윤제님의 사람공부입니다. 사람공부라는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찾은 좋은 글귀들을 써보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논어"를 해석하는 책이기에 그 어떤 구절이든 옳지 않은 말이 없었고 그 가르침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평생을 자기 위주로 살아왔기 때문에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특히 나의 잘못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신독의 시간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고 대면할 때 부끄러운 모습까지 모두 드러낼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대면하며, 좋든 나쁘든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혼자만의 시간이다.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라는 말입니다.
외로움을 잘 느껴서 혼자살 때에는 혼자 있는 게 싫었던 날들이 더 많았는데 어느 시점 이후로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낍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날의 나는 아마 스스로를 돌아볼 자신이 없었고, 돌아볼 여력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죠.
거울을 보듯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고 뉘우치는 행동들은 지금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나의 잘못을 뉘우치고 뒤이은 나의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공부의 적음이 아니라 실천의 부족이다.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나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자존감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상 사고하는 방식의 문제인가, 나의 자존감이 낮은 것의 문제안가에 대해 고민하지만 여전히 답을 찾진 못했습니다.
결국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실천으로 옮기는 것도 아직 미숙한 것일테죠.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행하는 것은 그것을 끝까지 인지하고 매일매일 수양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수양하지 않으면 불쑥 솟아하는 것이 천성이다.
재여가 공자에게 "인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우물에 인이 있다' 라고 하면 그 우물에 뛰어들어야 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를 가보게 할 수는 있지만 우물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 군자를 속일 수는 있어도 사리 판단을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재여의 질문은 애초부터 꼬여 있다.
'인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감수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담아서 물었지만 군자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고 답한 것이다.
간혹 나의 시작이 그 자체로 삐뚤어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내 안에 무언가가 반작용하듯이 말입니다.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나를 조금 내려두고,
나아가는
아침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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