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러 목표 중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나의 소비 통제하기였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아등바등하지만 내가 어디에 얼마큼 쓰는지 통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일단 '가계부 쓰기'였습니다. 한 해동안 가계부를 쓰면서 내 소비에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큰돈들의 목록을 정리해서 나만의 가계부 내역을 분류하였습니다.
혼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소비 관련 책에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중 한 권인 박미정 님의 적정 소비 생활입니다. 그동안 참 궁금했던 것! 그래서 내가 지금 적게 쓰고 있는 거야? 잘하고 있는 거 맞아?라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아껴 썼는가보다 예산에 맞게 어디에 잘 썼는가.
적정 소비 생활은 우리가 왜 적정 소비 생활을 유지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돈 관리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깨달은 것도 많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돈 관리를 넘어서 우리 삶의 가치 있는 소비와 균형 잡힌 소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스스로 물었습니다.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소비는 무엇이며 줄이고 싶은 소비는 무엇인지. 그리고 무작정 줄이기만 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적정" 소비 생활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소비를 합니다.
그런데 소비를 했는데도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번달은 분명 계획된 지출보다 많이 썼는데 정작 남는 것이 없을 때도 있고 더 쓰고 싶다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내가 원하는 가치에 소비한 것이 아니라 순간에 눈이 먼 욕망소비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말합니다.
욕망소비?
욕망소비는 원인과 결과가 불분명한 비합리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소비의 원칙과 기준의 바탕은 내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아닌 사회적 체명 따위가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만약 욕망의 소비만 지속한다면 돈을 쓰면서도 그 가치를 찾지 못하게 되고 이게 흔히 말하는 새는 돈이 되는 것입니다.
분명 돈을 아꼈는데 막상 돈이 아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욕망소비를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욕망소비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충족되지 않고 나도 모르는 새 계속된다고 합니다.
가계부를 쓰고 달마다 점검을 하는데, 그 때마다 내가 욕망소비를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처음 몇 달에는 욕망소비를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건씩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욕망소비를 무조건 적으로 줄이려고 하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는 욕망소비를 줄이되 가치소비를 찾아 소비는 유지하였습니다. 돈을 아끼고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적으로 참으면 그게 욕망소비로 표출이 되는 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긴 욕망소비의 금액은 적지 않아서 차라리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의 가치소비로 연결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가계부를 쓰고 나의 소비 패턴을 점검하다보면 내가 개선해야 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년 동안 점검하고 깨닫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니 '소비'라는 행동이 얼마나 많은 것을 나타내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소비를 통한 주체성 찾기
나의의 소비를 살피고 내가 만족했던 소비와 후회하는 소비를 나누다 보면 내가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는지 알게 됩니다.
예전에 지출을 줄이자고 마음 먹었을 때, 무조건 금액으로 나를 통제하려고 하였습니다. 전체 평균과 제 가계부를 비교하면서 남들과 조금 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절약하고 있으니 평균보다 적은 금액으로 생활하면 내가 올바르게 지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는 남들보다 적게 쓰는 게 쉬운데, 어떤 분야에서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는 제 삶의 가치와 연결되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남들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소비가 있고 덜 가치 있게 여기는 소비가 있는데 무조건 평균을 기준으로 맞추려고 하니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항상 돈에 궁핍하게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몇 달동안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면서 내 삶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나만의 적정한 예산을 분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형의 것보다 무형의 것에 소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거나, 잘 알긴 하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기보다 자신이 선망하는 그 어떤 모습이고자 더욱 노력하게 될 겁니다."
나만의 가치를 찾고 나의 소비 적정 소비 생활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짧은 시간에 할 수는 없습니다. 1년의 데이터를 가지고 (연간현황표) 흐름을 파악하면 보다 정확히 나의 소비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책에서 연간현황표 예시가 나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계부를 쓰고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 물음표가 생기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가계부를 쓰지만 지출에 대해서 딱히 나아지는 게 없고 내 삶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계부를 단순 노동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켜주는 도구로 사용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랐었습니다.
유명한 책은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많은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입니다. 2024년에는 적정 소비 생활을 유지하면서 보다 현명하게 가계를 꾸려나가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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