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마지막 장에는 추천도서가 담겨있습니다. 그중 한 권인 요즘애들입니다. 제목이 재미있어서 도서관에 검색해서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본 책은 아닌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신나게 책장을 넘기며 읽었습니다.
이 책은 밀레니어 세대들에게 틀별한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는 책이기 때문에 조금 지친 시기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번아웃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듣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번아웃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요즘 안 저러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스스로 번아웃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번아웃이라면 그 이유를 찾아보고 방법을 스스로 고안하고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할 수 있다."
책 <요즘 애들>은 내가 왜 번아웃인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에서 극복하고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주변에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으려면 수백 개는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의욕을 내게 하고 격려해 주는 책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능동적으로 나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도 사실 그 모든 것들은 나를 나아지게 만들지 못합니다. 그렇게 능동적인 태도도 수동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나약해진 내 모습은 나를 더 나약하게 만들고 한 번 두 번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는 건 더 어려워집니다.
저자는 나를 극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것들로부터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또다시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모든 것들은 설득력 있고 흥미롭지만 결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요.
저자는 해결책 대신 세상을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오는 피로함은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력질주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전력질주를 하는데 주변이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가끔은 오히려 뒤처진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번아웃이 온다고 합니다. 깊은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떠나 훌훌 털어버리려고 해도 털어지지 않는 이 무딘 탈진의 감각이 바로 번아웃입니다.
어떻게 하면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이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있을까요. 책을 읽기 전에도 스스로에게 물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니까요.
저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패배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했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더 열심히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 마음속에 꽈리를 트고 깊숙하게 자리 잡아서 언제고든 제 자존감을 끌어내리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더 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밀레니얼은 자신을 걸어 다니는 이력서로 완전히 개념화한 최초의 세대다. 부모와 사회, 교육자들의 보조 아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인적 자원'으로 여겼으며, 경제 활동에서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인식했다."
그런데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왜? 나 왜 열심히 해야 하는 거지?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것으로부터 패배하지 않는 거지?
돌이켜보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진심으로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주변 환경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제게는 실패와 성공 두 가지의 결과 밖에 없었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곧 실패를 뜻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주변에서 정해준 목표로부터 실패한 것이 제 사회 첫 경험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또 다른 누군가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되었던 것은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나 혼자만 느꼈던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싸움을 시작하려면 우선 밀레니얼의 번아웃이 매우 구조적인 문제임을 이해해야 한다. 쉽게 써먹을 수 있는 인생 꿀팁이나 당신의 시궁창 인생을 구원하겠노라 약속하는 책은 문제 해결을 지연시킬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 자신을, 우리의 번아웃에 기여한 체제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어휘와 틀을 창조하는 것이다.
대단한 성과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꼭 필요한 시작이자, 인정이자, 선언이다.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거의 필사하듯이 모든 내용들이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문득 이 책이 어쩌면 세이노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방향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요즘 애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억누릅니다. 그렇게 살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은 똑바로 바라보며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자기 합리화를 한다며 스스로를 많이 탓했지만 앞으로는 나의 과거를 딛고 더 나은 내일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고 사회는 나를 그렇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회에 맞추어서 내가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이제 자기 합리화라는 말을 지양하고 이 시대에 맞서는 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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