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초사회"
저는 이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가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 단어를 생각하자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지더라고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왜 분초사회인지, 제 모습만 돌아봐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신간 도서를 구경하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일하는 시간을 줄여드립니다.'라는 책은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냥 끌려서 빌리게 됩니다. 책이 깨끗해서 보기 좋겠다는 생각으로 빌린 책은 읽는 동안 내 삶의 태도를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당분간 누군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 책을 추천할 예정입니다.
다만 내용이 방대하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펼칠 때 꼭 노트와 펜도 같이 준비하라고 일러두고 싶어요. 저 역시 오랜만에 독서노트를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적을 것이 많고 적용할 것이 많은 책.
저자가 1년동안 겪은 것들을 알려주면서 저 역시 제 삶에 적용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지금 제가 힘든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저자는 왜 이 책을 펼쳤느냐고 묻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욕심이 많은 탓에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삶의 행복도 중요하기 때문에 잠도 줄이고 싶지 않습니다. 가족과의 시간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9 to 6로 회사도 다녀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겠죠.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생산성은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해 보였지만 달랐습니다.
철저히 시간관리의 중점으로만 생산성을 바라보았다면, 저자는 생산성을 아래 3가지의 교집합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생산성 향상은 자신에게 정말 의미있는 일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창출하고 더 많은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에너지도 중요하고 이루고자 하는 바에 따른 주의력도 요합니다.
책을 읽고 이 3가지의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의 가장 키 포인트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성취하는가
무엇을 해내려고 하는가 강한 의도를 가질 때 우리는 더 생산적일 수 있다.
여기서 얼마나 많이 성취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제조하는 것인가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동안 멀티테스킹이 주는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었던 저는 스스로 많은 것을 해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바쁘지 않으면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작 맺은 결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요.
머리로는 싱슬테스킹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고 알고 있지만 나를 방해하는 요소가 주변에 많다 보니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멀티테스킹이 좋지 않다고만 그려왔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이 또렷해졌습니다. 나의 주의력과 에너지가 시간과 동등하게 중요하고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시간이라는 하나의 요소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유명하고 쉬운 기법인 뽀모도로 기법을 저자역시 추천합니다. 45분 일하고 15분 쉬는 것처럼 나의 생체 리듬에 맞추어서 강제로 휴식 시간을 집어넣는 것이죠. 그러면 일하는 효율 즉, 주의력이 올라가고 나의 에너지를 보다 알차게 쓸 수 있게 됩니다.
뽀모도로 기법에서 유용한 것은 구글타이머이니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것이 싱글테스킹의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데, 이는 듣기/읽기/먹기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종종 듣는 '성격이 급하다'는 말은 이런 부분에서 드러나지 않나 생각이 들네요. 이걸 먹으면서도 머릿속으로 다음에 뭘 먹을지 고민하며 앞서가는 것이 버릇이 된 것 같습니다.
하고 있는 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 40시간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시간에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회사에 다니면서 하루 8시간 정해진 근무시간은 주 40시간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주 40시간을 온전히 일에 집중하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실제 야근없이 정시 출근/퇴근이 보장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저는 주말과 평일을 구분짓지 않고 주 40시간을 오롯이 내가 해내고 싶은 것에 집중하여 원하는 결실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지금은 원하지 않는 일들도 해야만 합니다.
저자는 더 오래 일한다는 것은 결코 더 생산적인 것이 아니라고 일침합니다.
나 역시 장기간 일하고 더 분주하면 더 많은 것을 했다는 착각에 빠지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드는 함정이라고 합니다.
단시간 일을 하면 스스로 바빠야 한다고 여겼던 만큼 바쁘지 않았다는 자책감이 들고 같은 일을 해내도 스스로에게 불필요하게 엄격하다고 합니다.
이 함정에서 벗어나, 내가 어떤 것을 해냈고 그걸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 수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우리가 꼭 해야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하게 쉬는 것을 가장 힘들어합니다.
저 역시 마음 편히 온전한 휴식을 가져본 기억을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온전히, 오롯이 나의 의도를 실현하는데 에너지와 시간, 주의력을 쏟으라고 말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
사람들이 곧 생산성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이 생산성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며, 내 주변의 감사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함께 사는 삶을 떠올립니다.
책을 읽은 후 내가 바뀌어야 할 것 한가지 :
지금 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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