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책을 읽을 때 그 의미를 찾지 못해 어려웠습니다. 그때 이지성 작가의 일독이라는 책을 만났고 단숨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독은 일독의 다음 편으로 연결되는 내용의 두 번째 책입니다.
이독은 일독에 이어 독서의 본질을 찾는 책입니다. 일독에서 독서습관과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독은 독서는 습관화가 되었지만 많은 책을 읽어도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독을 읽고 이독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기에 걱정이 조금 되었습니다. 보통 좋은 책 다음 편이 나오면 이전에 나온 책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나름의 독서 습관이 잘 잡혀있는지라 이독은 일독보다 훨씬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나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한 문장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독서 노트에 많은 내용을 필사하다 보니 읽는데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독서의 본질
"초심으로 돌아와 어떤 책을 읽든,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하든, 중요한 건 내가 왜 독서를 하는지 독서의 본질을 자신에게 치열하게 물어야 한다."
이독은 다독에서 정독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저 역시 일독의 과정을 끝내고 이독의 지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독에서 저자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책만 읽는 벌레가 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절실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책을 읽느냐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 현성은 자서전을 읽습니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바꾸려면 약 1톤 정도의 정보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이는 책으로 치면 2000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시간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 혹은 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100명 찾아 100권의 자서전을 읽으라고 합니다.
단순히 100권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속 인물의 사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동조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고 왜 이런 행동을 하였는지 진심으로 이해하고 지금의 나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찾아내고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책에서는 이독 스크랩(석세스 스크랩)이라고 칭하며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독 스크랩>
1. 넉넉한 크기의 파일을 산다.
2. 한 달에 한 명씩 자신이 동경하는 성품을 지녔거나 인생의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 중 지금 현재 역할 모델이 될 만한 인물을 찾는다.
3. 자서전, 평전, 기사, 연설문 등 그 사람에 대한 자료를 찾아 스크랩한다.
4. 실제로 그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힘, 생각, 영향력을 찾아서 정리한다.
5.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그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분석하고 공부한다.
세상사에 큰 관심이 없던지라 동경하는 인물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유명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저자의 다른 도서를 찾아 확장하는 벙법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밝힌 부분이 나오죠?
첫째, 그 부분에 밑줄을 치세요. 둘째, 소리 내어 읽으세요. 셋째, 노트에 쓰세요. 넷째, 암송하세요. 마지막으로 간절하고 절실하게 실천하세요."
독서가 인생을 바꾼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바로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 훌륭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독서에서 효율을 찾지 않기
여러 책을 만나다 보면 소위 '별로'인 책도 읽게 됩니다. 그럴 때에는 속으로 '아니 이런 책도 쓴다고?'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내 수준에서 맞지 않는 책일 수도 있고 나의 사상과 저자의 사상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합니다. 일단 이 책을 빨리 읽어서 없애버릴까, 지금이라도 덮고 다른 책을 볼까. 이번 달에 몇 권이나 읽었더라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이런 시기들을 거쳐 이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독서의 효율보다 독서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흰 종이에 쓰인 검은색 글씨를 읽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사상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흡수시켜 책을 읽기 전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함입니다.
이독에서는 총 3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이독 스크랩과 이독 노트 (독서노트) 그리고 감사일기입니다. 이독 스크랩을 제외하고 2가지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독 스크랩도 머지않아 실천하고 있을 모습을 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책은 많이 읽으면 그저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읽는 과정에서 본질을 찾아가며 큰 깨달음을 얻으니, 독서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지성 작가님의 일독과 이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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