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원래도 생각이 많은 편인데 요즘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머리로는 잘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떠올라 저를 괴롭혀 이전에 읽었던 생각 버리기 연습을 꺼내어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중에서는 대부분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가정하거나 쓸데없는 생각이거나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이미 머릿속에 쌓인 분노, 탐욕, 어리석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위 세 가지를 인간의 번뇌라고 말합니다.
생각을 놓아주기 위해서 마음을 열고 나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첫 번째 단계는 나를 살펴보기인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어떠한 일을 시작할 때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기본인데, '생각'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을 점검하는 것인데 저자는 이를 오감을 통해 능동적으로 확인하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냄새가 나서 냄새를 맡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나는 '맛있는 냄새를 맡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미묘한 차이를 아시겠나요?
'맛있는 냄새가 난다.' vs '맛있는 냄새를 맡고 있다.'
항상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것이 저자의 뜻입니다. 이렇게 오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나를 머리 속의 생각에서 꺼내어 나의 오감으로 보내봅니다.
감정 흐름에 따른 나를 바라보자
제2장에서는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으로 총 8가지가 나옵니다.
1. 말하기
2. 듣기
3. 보기
4. 쓰기와 읽기
5. 먹기
6. 버리기
7. 접촉하기
8. 기르기
이 모든 것은 '나'에서 시작합니다. 말하기와 듣기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나의 목소리를 관찰하고 내가 하는 호흡에 귀를 기울입니다. 내가 내뱉는 말이 상대에게 전해지기까지 놓치지 않고 귀를 기울인다면 '말'하는 나를 보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아, 나 말을 왜 이렇게 하지?'
여기에 들려오는 답변에 집중하면 내 청각이 자극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듣는 나를 발견합니다.
'뭐야, 저 안에 숨은 뜻은 뭐지?'
듣는 사람이 될 때에는 이 사람의 속뜻이나 다음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이 사람이 어떠한 말을 해도 평온한 나의 감정에 집중한다면 상대방과 더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아이를 대할 때 혹은 부부 사이 언성이 높아질 때 제게 필요한 처방입니다.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책을 덮고 내가 생각을 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들지 않았습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요.
제가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내가 나를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알지 못한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보고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지 세상을 대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어디서부턴가 잘못된 건 알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나의 오감에 집중하고,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고 침묵하며 나를 다스리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은 후 더욱더 명상의 힘을 실감합니다. 짧게나마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더 깊이 있게 진지하게 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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