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인플루언서가 되어서 책을 출간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오래된 책들도 좋지만 이런 인플루언서 책들은 공감대 형성에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 리뷰한 유튜버 출신 주언규PD님의 책도 같은 맥락입니다.
유튜버 자청도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말합니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저자 자청을 처음 알게 되었으며 이후로는 호기심으로 그의 강의도 들었습니다. 여유가 되지 않아 강의를 다 듣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강의 내용으로는 역행자 한 권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이 책은 저자 자청이 많은 것을 넣어서 발간한 책입니다.
순리자 VS 역행자
저자 자청은 이 책에서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책에서 95%의 인간은 순리자이고 5%의 인간이 역행자라고 말합니다. 순리자는 타고난 운명을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이고 역행자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거역하는 자입니다.
책의 표지에 앞면은 삼각형으로 순리자라고 써있고 뒷면은 역삼각형으로 역행자라고 씌여있습니다.
순리자와 역행자의 차이는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을겁니다. 어려운 말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대부분 자기자신이 순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성공, 실패를 떠나서 다수에 속하는 인간의 본능일 것입니다. 내가 남들과 다른 5%라고 생각하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만약 본인이 역행자라고 생각하셨다면 꽤 특별한 길을 가고 계신겁니다.
우선 목표의 단어를 "성공" 이라고 가정하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서 역행자가 되기 위한 7가지 단계를 거친다면 누구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확신에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펼칩니다.
역행자 1단계 - 자의식 해체
역행자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역행자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극복
역행자 4단계 - 뇌 자동화
역행자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역행자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역행자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7개의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저는 이 단계들이 다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에서 다른 길로 가기 위해서 7가지나 새로운 단계를 받아들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메모나 요약을 하지 않으면 이 7가지를 기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책 자체가 어렵진 않으나 직접 소화하기엔 버거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역행자 7단계 그 핵심은?
저는 과감하게 이 단계 중 제가 필요한 것만 체득하기로 하였습니다. 만약 7단계가 버겁지 않다면 그대로 하셔도 좋겠지요.
저는 정체성 만들기와 유전자 오작동 극복이 가장 인상깊었고 이를 제 삶에 적용하였습니다.
먼저 실행해야 할 자의식 해체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위에 새로운 정체성을 입혀서 1단계와 2단계를 병행합니다. 정체성을 만드는 것은 책을 읽기 전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환경을 정리하라고 말해줍니다. 이 부분에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매순간 책을 읽고 깨달은 내용을 인지하고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자의 정체성을 바꾸어줍니다.
정리하자면 1) 책을 통해 2) 주변 환경을 통해 3) 주변 사람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환경은 나를 둘러싼 환경도 있지만 내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도 포함됩니다. 사람을 정리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끊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정체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만큼의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3단계 유전자 오작동에서는 제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 두개가 나옵니다.
Kulge : (컴퓨터 시스템이) 뒤엉킨, 설계가 나쁜
휴리스틱 Heuristic :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의 기술.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지우고 새로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도 이전에 쌓여있는 데이터들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얹어지는 방식으로 받아들입니다. 여기에서 저자는 유전자 오작동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해석하여 적용하는 것 역시 유전자 오작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던 이유는 '감정' 때문입니다. 제가 잘못된 선택이나 결정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 '정답' 혹은 '해결방안'을 알고 있지만 감정에 휘둘려서 다른 길로 가는 경우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상황에 따른 합리적인 판단 이전에 감정을 우선순위로 문제들을 해결해왔고 원하지 않는 결과에서는 '인간이니까' 라는 이유로 합리화하였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유전자 오작동의 사례인 셈이죠.
1,2단계에서 나에 대한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고 3단계 유전자 오작동을 인정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지금 제 단계입니다.
그동안 습관을 쌓으며 무의식, 자동화에 힘써왔지만 한순간 무너져 내릴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해석하면 유전자 오작동으로 인한 것들입니다. 습관도 습관이지만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것이 기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준 책입니다.
읽기에 가벼워보이지만 무겁게 다가가면 한없이 어렵고 무거운 책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재정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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