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2023년 12월 26일입니다. 연말연시 말만 했었는데 정말 연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시간은 순식간입니다.
2024년 새해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제게 2023년은 다사다난했고 2024년도 다사다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살면서 많은 변곡점을 만나겠지만 지금 제가 서 있는 지점도 우리 가족과 제 인생의 큰 변곡점에 있습니다. 그렇게 2023~2024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2024년 다이어리를 미리 준비하고 앞장을 채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대로 많은 것을 꿈꾸고 계획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에서 타협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반복하면 올해보다 더 괜찮은 내년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오늘 쓰고자 하는 책은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입니다.
우리는 모두 위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책 제목만 보아도 내용이 예측되지 않나요. 저는 사실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인 줄 알았습니다. 제목만 알고 있고 표지를 보지 못한 두 책은 헷갈릴 만했죠. 읽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닌 것 같아 다시 찾아보니 책을 잘못 빌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책을 펼친 거 끝까지 읽어보자며 읽게 된 책입니다.
뻔한 제목에서 책을 펼치기 전 많은 내용을 상상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반복하면 인생이 달라질 만큼 반복하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려나 보구나.' 라고요.
내용은 전반적으로 그랬으나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뻔한 내용일지라도 우리가 반복해서 책을 읽는 것은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이 책 제목에 "작은"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작았습니다. 새해 다이어리를 채울 때에도 굵직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굵직한 목표에서 작은 행동들을 써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책에서 나오는 작은 것들은 '본인이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성과라고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제가 제 삶에 적용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녁 8시 이후 안 먹기가 아닌 저녁 8시 이후에 무언가 먹고 싶으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자로 변경합니다. 그렇게 매일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질리게 됩니다. 디카페인이지만 저녁에 커피를 마시는 게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슬슬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저녁 8시 이후에 먹지 않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저녁 8시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않을 잠재력이 제겐 있지만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해보라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반복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습관이 되려면 꾸준히 반복해야 하는데 인간의 관성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강력해서 쉽지 않습니다. 특히 관성을 거스르는 습관이라면 아주 어렵기도 합니다. 모든 게 나의 의지에서 나오는데 의지라는 것이 언제나 동일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은 힘이 세고 어느 날은 축 쳐져있어서 일관성이 없습니다. 반복은 일관성이 아주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절대 강도를 높이지 말라고 합니다. 아주 느리더라도 아주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새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것보다 느리게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만약 내가 2024년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목표를 잡는다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1년 동안 아주 천천히 하나의 습관을 바꾸어 보는 겁니다. 아마 계획을 세우면서도 웃음이 나올 겁니다. '이걸 계획이라고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저자가 말하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계획하고 계신 겁니다.
제가 야식을 예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저녁을 일찍 먹고 공복을 8-10시간 유지합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천천히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녁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다 PT 선생님께서 공복 유지 시간에 대해 칭찬해 주셔서 그 뒤로는 의식적으로 일정 공복 시간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만약 야식을 먹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헀다면 오히려 야식에 대해 더 의식하고 먹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잔잔히 스며드는 습관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셈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환경
(본문 中)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 세상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부모의 기분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를 결정할 권한도, 좋은 선생님과 나쁜 선생님을 선택할 권리도 그들에겐 없다. 두려움은 아이들에겐 삶의 한 부분이다. 그와 반면 어른들은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다면 주변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두려움이 일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기에 어른들은 스트레스, 신경과민과 같은 심리학적 병명으로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살면서 많은 것들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는 건데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책에서 나오는 구절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의 두려움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화가 났을 때 눈치를 보는 첫째 아이는 두려움을 느꼈을까요. 저 작은 아이는 부모라는 상황을 제어할 수 없어 눈치를 보는데, 저는 아이가 제 뜻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또 화를 냅니다.
책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환경은 절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도 역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환경 안에서 반복하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두려움을 인정하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찾아서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육아에 스몰 스텝 전략을 적용해 봅니다.
글을 올리고 저는 제일 좋아하는 아이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잠투정하면 그 사진을 쳐다보는 것에서 스몰 스탭을 시작합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기 전에 나의 행동이 타당한지, 아이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지 떠올리는 것이 어려워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2024년 아주 작은 것들에서부터 한 해를 변화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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