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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EBS 북스, 처음 사 본 고전 (강신주의 장자수업)

by 강한엄마23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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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장자수업 1
★★★ EBS 철학 대기획 〈강신주의 장자수업〉 동시 출간·방송 ★★★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 강신주의 마지막 장자 책 ★★★ 2,500년 사상 가장 강력한 장자 해석 “삶에 대한 지독한 물음이 들 때, 장자를 만나라!” 쓸모 과잉 시대, 경쟁에 지친 한국 사회에 던지는 2,500년 전 장자의 가르침 철학자 강신주는 젊은 시절 『장자』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여 년간 장자의 사유를 숙고하여 수 권의 장자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저자
강신주
출판
EBS BOOKS
출판일
2023.10.20

 

 

 

 

지인의 추천으로 EBS북스의 "강신주의 장자수업"을 읽게 되었습니다.

 

 

총 1,2권으로 되어 있고 욕심껏 한 번에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다 읽고 천천히 사자는 생각에 우선 1권만 가지고 있습니다. 읽기 시작한 게 올 초이고 아직도 다 읽었나, 하는 마음이 드는 거 보니 제대로 다 읽으려면 올해가 지나가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읽는 고전이라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지

아니면 책이 어려운 건지

아니면 내가 곱씹는 게 느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직 고전의 재미를 몰라서 그런 건지

그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확실한 건 내가 2권을 이 책을 덮은 직후는 아니겠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다행히도 이 책은 저자가 EBS강의를 했습니다. 책을 가지고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책을 접어두고 강의를 듣곤 합니다. 저자는 화려한 말재주꾼은 아니지만 장자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전달합니다. 그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 깊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에 대해서 막연한 선입견이 있습니다. 서양철학은 동적이고 능동적인데 반해 동양철학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은 중시하여 정적이고 수동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 서양 철학이 "맞다"는 생각을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철학 전공자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대중에게 비추어지는 모습은 그렇게 형성된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강신주의 장자수업도 수동적이진 않습니다. 장자는 대인이 아닌 소인의 삶에서 생을 논하고, 능동적인 소인의 삶을 칭찬합니다. 

첫 고전책은 동양 철학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자신을 비우고 세상에 노니는 사람 (58P)

 

 

살면서 힘든 순간을 묻는다면 지나가는 시간을 견디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회사에 있는 시간은 돈을 벌기 위해 견디는 시간이 되었고,

평일은 주말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주말에 무얼할지 계획을 세우고, 

가끔 일이 생겨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은 목적지를 향한 쓸모없는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목적에 대한 생각이 강하고,

계획을 세우는 편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목적에 대한 생각이 강하면 지금 이 순간은 빨리 지나가야 할 것이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는 겁니다. 

 

돌이켜 보면 목적지보다 목적지로 가는 과정이 곧 나의 인생인데 말이죠. 그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매번 잊고 맙니다.

나의 인생은 과정이라는 것을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갔을 때 오리엔테이션에서 원장 선생님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놀아야 합니다.

놀이가 아이들에게 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놀이와 아이들과 교사가 생각하는 놀이는 많이 다릅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우고 놀이를 통해 성장합니다"

 

놀이가 주로 어린아이들의 행동엥서 발견된다면, 노동은 어른들에게서 쉽게 확인됩니다. 대부분 어른들에게는 수단과 목적이 늘 나뉩니다. 커피 물을 끓이기 위해 가스 불을 켠다면, 가스 불을 켜는 것이 수단이 되고 커피 물을 끓이는 것이 목적이 되죠. 커피 물을 왜 끓이느냐 하면 이게 다시 수단이 됩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죠. 커피는 왜 마시나요? 이게 또 수단이 됩니다. 잠을 깨기 위해서. 이렇게 수단과 목적이 계속 분리됩니다. 중요한 것은 합목적인 행동은 항상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사실입니다. 가스 불을 켤 때는 행복하지 않고 물이 끓어야 핸복하고, 물이 끓을 때는 행복하지 않고 커피를 마셔야 행복하고, 커피를 마실 때는 행복하지 않고 잠에서 깰 때가 행복하니까요.

(...) 아이들에게서는 수단과 목적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불장난은 그냥 불장난이고, 곤충 껍질을 모으는 것도 그냥 모으는 것이니 목적이 없습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거죠.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하루하루 행복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요.

 

나도 모르게, 이번 주말에는 무얼할거다, 내일 모레는 유치원엔 안가고 노는 날이다, 하며 아이에게 지금보다 다가올 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이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인데, 잠깐 반성해봅니다.

이게 아이를 위한 것이 맞는지 말이에요.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에게 주말에 놀이동산 가는 얘기를 해주는 게 맞을까요?

 

지금 놀이터에서 더 재미있게 놀아주는게 순서에 맞는거죠. 

오늘은 아이와 노는 순간에 더 집중하겠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다기보다 남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해서 행동합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자신의 자유와 자신의 의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영심은 뭘까요?

사실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허영심은 있지만, 나랑은 큰 상관이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솔직하게 나를 내려놓고 돌아봤습니다.

 

다행인지,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는게 정말 많습니다. 부모가 되고 나니 나를 돌아볼 용기가 생긴 탓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를 "잘"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 겁니다. 

잘 키우는 것은 저마다 기준이 다르겠지요. 그런데 그 기준이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인지, 남들에게 보여지는 평판에 의한 것인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인간세계는 억압체제이고 이 안에서 살기 위해 우리는 타자의 인정이 필요한 서글픈 면모에 대해 나옵니다. 다만 명확한 해결책은 읽으면서 찾지 못했습니다. 

 

 

책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우리는 사실 함께 살면서 비교 우위에 있고 싶어하고 열등감을 느끼면 나아갑니다. 그렇게 허영심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이 체제 밖으로 나가야합니다. 나갈 수 있을까요? 나가지 않고 이렇게 사는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이런 우리네 삶을 알고 고뇌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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