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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힘이나는시> 열정은 태양처럼 강렬하게 삶은 노을처럼 아름답게_ 오평선

by 강한엄마23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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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농익은 지혜가 가득 담긴 이 책은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진한 위로를 전하며 ‘중년들의 인생 에세이’로 자리매김하였다. 이후 후속작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2년 만에 출간된 신작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은 우리에게 더 깊어진 이야기를 전한다. 나이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인생의 중턱. 때론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것일까 후회가 밀려오고, 앞을 바라보면 나아갈 날의 끝이
저자
오평선
출판
포레스트북스
출판일
2024.03.22

 

 

 

열정은 태양처럼 강렬하게

삶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오평선-

 

매미는 한 달 남짓한 생을 살기 위해

칠 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땅속과 물속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성충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면

짝을 찾기 위해 우렁차게 울어댄다.

짧은 생이 서러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쉬지 않고 울어댄다.

 

인간에게 주어진 생은

 매미에 비하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매미처럼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늘이 나들이라도 가려는지 붉게 화장했다.

열정은 붉은 태양처럼 강렬하게 태우며

인생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채우며 살아가보자.

 

미련도 후회도 없을 만큼

세차게 울다가 떠나는 매미처럼.

 

 

 

 

 

의성어, 의태어, 시적 표현처럼 일상생활에서 가끔 잊곤 합니다. 

삶을 노을에 빗댈 수 있겠구나, 열정을 태양처럼 빗댈 수 있겠구나 하는 것들을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 조금 늦게 눈을 떠서 책을 펼치지 못하고 시 한 편을 옮겨 적어봅니다. 

 

책도 음악도 좋지만, 조용히 읊는 시 한 편도 하루아침을 깨워줍니다. 

 

좋은 시가 있다는 것은 마음의 활기를 주고 위로를 주기도 합니다. 

 

 


 

 

매미의 알은 나무껍질 같은 곳에 1년 정도 후에 부화합니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유충이라고 부르며, 유충은 땅속으로 들어가 약 5년 정도 나무뿌리의 즙을 먹으며 큽니다. 그리고 땅 위로 올라와 껍질을 벗습니다. 껍질을 벗는 데는 2~6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여름에 나무에 매달려있는 매미 껍질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껍질을 벗은 성충은 마음껏 소리 내어 웁니다. 성충이 된 매미의 수명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유충 생활만 13~17년 하는 미국산 십칠 년 매미도 있습니다.  

 

여름 내 우리 삶의 배경음악이 되어주는 매미 성충의 삶은 고작 한 달입니다. 매미의 삶에 비추어 보아도 1/10 도 채 되지 않는 기간입니다. 

 

 

가끔은 100세 시대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뭘 한다고 100년이란 시간이나 주어졌을까.

100년의 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소중하지 않은 하루가 없습니다. 

 

시간 개념이 없던 어린 시절부터 

다 큰 줄 알았는데 철없던 학생 시절

그리고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20대의 나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순간부터 사랑하는 아이를 낳은 지금까지 말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가 어려서 소중하고, 아이가 크고 있어서 신기하고, 아이와 함께하고 있어서 그저 즐겁습니다.

 

100(백)이라는 숫자에 매일 보는 노을의 아름다움을 잊을 뻔했습니다.

매일 내 머리 위로 뜨는 태양이 익숙해 오늘 하루를 지나가는 행인 대하듯이 대할 뻔했습니다.

 

 

그 어느 순간도 아름답지 않을 수 없는 나의 인생.

오늘 아침에 이 소중한 인생을 소중하다고 알려준 좋은 시를 써주신 오평선 시인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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