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을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고,
책리뷰를 찾아보아도 잘 나오지 않는 일의 발견이라는 책입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빌려보게 된 책은 엄청난 명작입니다.
하지만 꽤 철학적이고 어려워서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총 3part입니다.
1) 일의 의미와 역사
2)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3) 일과 삶
일이 시작된 역사와 지금의 일, 그리고 우리가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평소 생각했던 의문들이 나오기도 하고,
알고있지만 고민해보지 않고 스쳐지나간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어렵지만 흥미로운 책입니다.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 삶에서 일의 가치와, 내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선택이 항상 이렇게 단순하고 명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그 선택으로 인해 다른 가치들을 어느정도 잃게 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일을 하는 데에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항상 '퇴사'를 생각하곤 합니다. 퇴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퇴사를 하면 나의 삶을 어떨까 하고 자주 상상합니다.
퇴사를 상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길어지는 수명 덕분에 적어도 60살까지는 일을 해야겠고 그 이후로도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떤"일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나의 '일'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일'이란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삶을 떠올릴 수 없습니다.
일을 하면 힘든데, 왜 일을 하지 않는 삶을 떠올리기 어려운걸까?
모순적인 생각이 머리를 멤돕니다.
"일"은 모순적이게도 우리 삶에 필수적인 활동이 되었습니다. 일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듯이 일은 단순히 고용,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일하는가?"
힘들고 고된 일이라도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목적이 있다면 그건 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일이 내 삶에서의 가치는 무엇이며 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은 일 이외의 삶을 장식한다.
일 이외의 삶은 일하는 삶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일을 할 때 '몰입'한다고 합니다. 여가활동은 수동적인데 반해 일을 할 때 능동적이고 몰입을 하게 된다는 통계에서 스스로 왜 일을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나를 이해했습니다.
어쩌면 일은 내 삶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내가 제일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 없다고 지나칠지 모르는 시간들이 대부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을 함으로써 다른 가치들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일에 쏟는 집중의 한계를 만났을 때 일 외의 즐거움에서 몰입 외의 행복감을 느낍니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전보다 더 오래 살고 있으면서도,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시간은 더 없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일이 우리의 시간을 점점 더 많이 잡아먹을수록, 우리는 일 이외의 '무엇인가를 더' 원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시간과 싸웁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고
어떻게 해서든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고
가성비가 좋은 쪽으로 이끌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자꾸 욕심냅니다. 이게 욕심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모순적이게
더 많이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자유시간을 원하고 더 많은 소비를 하길 원합니다.
요즘에 나타나는 소비는 타인지향적 소비가 많다고 합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타인지향적 사회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에 따라 변화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다행이도 저만의 문제는 아니었나봅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원할 뿐 아니라 타인에 의한 심리적인 요인들로 흔들릴 때도 많습니다.
소비역시 남을 의식한 소비가 많아집니다.
더 많은 자유시간 vs 더 많은 소비
저는 확실히 더 많은 자유시간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더 많이 일을 하고 더 많이 벌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유시간"입니다. 하지만 타인을 의식하는 소비없이 살 수는 없을겁니다.
러셀 L.J는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오늘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행복한 삶이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을 위해 살지만,
저마다의 다른 방법으로 "오늘"을 채워갈 것입니다.
목적이 있는 삶이라고 행복한 삶은 아니고
의미없이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삶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질문을 바꿉니다.
행복으로 가득한 삶은 의미있는 삶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행복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순간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는 이 모순적인 삶은 오늘도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일"로 채우는 직장인으로서,
일이 나에게 주는 행복과
일이 내 삶에 지니는 가치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책읽는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책리뷰 (저자: 한혜진) (5) | 2024.09.26 |
---|---|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2) | 2024.08.29 |
부자의 행동습관 <사이토 히토리> 정답은 내 마음상태! (0) | 2024.08.08 |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인간의 소비심리와 뇌과학 (1) | 2024.07.31 |
응원 에세이 <당신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 내가 전하는 응원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