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제외하고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 있나 떠올려보면 단연 시간입니다. 평소 말버릇 중에 "엄마 바빠"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니 바쁘다는 말이 입에 붙었는데, 한참 말을 배우고 있는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제게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를 부르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나 지금 바쁜데"였습니다. 제가 한 말을 못 들은 척 하고 한마디 툭 내던지고 도망가듯이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을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쩌다 바쁜 사람이 되었을까요.
그저 시간을 쪼개어 더 잘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런 마음이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고 시간에 쫓기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제가 시간과 관련된 책을 열심히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에서 시간이 많은 부자로 되기 위해서입니다.
치열하게 사는 것
치열하다는 단어만 들어도 너무 지치고 힘이 듭니다. 그런데 저자는 치열하게 살되 미래의 계산기를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합니다. 책을 읽은 후 따로 찾아본 내용에서 본 것인데 인상 깊은 말이었습니다.
미래의 계산기는 제 머릿속에도 항상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미래의 나에게 무엇으로 보상해 줄까. 지금 인내한 것이 미래에는 얼마나 커져서 돌아올까. 돌이켜보니 저도 치열하게 사는 순간마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나은 상황의 미래 속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다른 책들에서 하라고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 머릿속 계산기를 조금 다릅니다. 나의 청사진을 그린다기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현재와 자꾸 타협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야 할 순간들 사이를 비집고 깊숙하게 들어옵니다.
저자는 지금의 행동이 미래의 어떤 수치로 변화할지 계산하는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고 달려간다고 합니다. 저자의 한마디에 한 대 맞은 것처럼 그동안 내가 살아온 "치열"한 삶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저는 치열하다는 단어만 들어도 지쳤기에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으면서 치열하게 산 미래를 계산합니다.
우리는 굳이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됩니다. 유유자적하게 살 수도 있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계산하고 상상한다면 적어도 치열하게 사는 시기는 있어야 합니다. 그 시기를 언제로 할 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게 그 시기는 '지금'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치열하게 살려고 합니다.
이재은 아나운서의 시간활용법
책에는 저자가 사용하는 시간활용법들이 나옵니다. 특별할 것은 없어보이지만 제가 기존에 행동하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방법들이라서 바로 적용하였습니다.
1. 평소 아이젠하워 법칙으로 인생의 우선순위 혹은 비전을 위해 굵직한 행동들을 계획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하루 일과를 이 표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아나운서인 저자와 다르기에 조금 변경해서 총 4개의 사분면을 긴급하고 중요하게 오늘 해야 할 일, 평소 습관(루틴), 약속, 사야할 것으로 나누었습니다. 원래 다이어리에 할 일을 쭉 나열하였는데 지금은 일단 십자 모양의 선을 긋도 각 4분면을 채워나갑니다.
시각적으로 보기도 좋고 구분되어지니 오늘 해야할, 사야할 것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머리속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2. 자투리 시간을 생각보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갑자기 5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10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시간 별로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혹은 주제별로 공부나 운동, 자기 계발 등으로 나눠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 틈이 나면 하는 것들이 있는데 명확하게 '이걸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주 다른 길로 새곤 합니다. 책을 읽고 자투리 시간을 위해 더 다듬고 그 외에 할 것들은 없는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결국 잘하게 된다.
매 순간 열심히 살면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제게 큰 위로가 된 말입니다.
저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게 맞을까? 나중에 못 하게 되더라도 열심히 해서 후회를 남기지 않을만큼 지금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렇게 열심히 살면 결국 잘하게 되니 계산기를 지우자.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의미 없는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해서 더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꾸 남과 비교하려는 제 모습을 혼내며 어제의 나를 데려와 오늘의 나와 비교합니다.
마침 오늘이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저는 2024년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2023년의 나와 비교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2023년 나름으로 열심히 살았던 나에서 2024년은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내가 될 것입니다.
글로 남기며 스스로 한 번 더 다짐합니다. 2024년 치열하게 나만의 속도로 계속 나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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