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말콤 글래드웰
- 출판
- 비즈니스북스
- 출판일
- 2025.02.25
이 책은 퍼듀 파마의 억만장자 오너인 새클러Sackler 가문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미국의 끔찍한 옥시콘틴 사건으로 단 몇 명이 몇 십 만명을 죽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이 오버스토리가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마약 중독 사건이 증폭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다른 유형이지만 지금도 그 심각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옥시콘틴 사건으로 죽은 사람의 수를 세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걸 '어디까지' 옥시콘틴 때문이라고 봐야할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다룬 책은 <고통의 제국>인데, 나중에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염에는 분명한 규칙과 경계가 있다. 또한 전염은 오버스토리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오버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우리다. 오버스토리는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 크기와 형태가 바뀐다. 그 임계점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우리는 충분히 파악 가능하다. 수많은 사람이 오버스토리를 주도하며, 그들이 누구인지 파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전염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테이블 위에,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는 부도덕한 사람들이 그 도구를 갖고 휘두르도록 놔둘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그걸 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 평등화되었지만 세상에 태어난 순간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너무 자명한 일이죠. 알고 있습니다. 상위 몇 프로가 하위에 미치는 영향력을요.
이 책은 그 영향력을 실감하게 해주고, 보다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여러 예시를 통해서 소름 끼치는 순간들도 많았고 읽는 내내 '이게 이렇게 되네' 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법이라는 테두리가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윤리"라는 것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책임입니다. 강제할 수는 없지만(일부 강요하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것을 제도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제도화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이 너무 많고 그것을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생기는 사건사고로 피해를 입고 누군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투쟁하여 사회 혹은 법을 바꿔냅니다.
이 반복되는 사이클은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마음만 먹으면 스토리텔러의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오버스토리를 찾아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막아낼 수 있다고요.
역설적이지만 이런 지배구조의 사회이지만 나 역시도 언제든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스토리텔러(지배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함께하거나 막아낼 수 있습니다.
희망 가득한 메세지를 남겨준 말콤 글레드웰에게 감사하고,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임계점"
임계점은 화학용어인데요. 사전적 정의는 유체로 분류된 액체와 기체 상의 공존 곡선이 끝나고 더는 상의 구별이 없어지는 온도 및 압력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단어를 비유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하나에서 다른 것으로 넘어가는 온도와 압력을 말하고 임계점을 넘으면 그 물질은 이전과 다른 것이 됩니다.
"오버스토리"
오버스토리의 크기와 밀도 그리고 높이는 훨씬 낮은 땅에 있는 모든 종의 행동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오버스토리를 알고 보면 정말로, 정말로 강력하다. (page 70)
텔레비전의 힘을 연구한 래리 그로스교수는 대규모 집단이 매일 밤 같은 이야기를 텔레비전으로 접하면 그들의 생각은 비슷해진다고 말합니다. 미디어가 그런 효과를 내는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과 그 규칙에 대한 문화적 의식을 창조했기 때문이라고요.
텔레비전의 힘은 무엇을 생각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지를 말하는 데 있습니다. 무엇을 생각할지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몇 명에게 주어지죠.
스토리텔러(소수)의 몇 명이 오버스토리를 만들고, 바꾸고
우리는 그 틀 안에서 서로 다른 것들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임계점이 넘어가는 순간 우리는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됩니다. '갑자기'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리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며 무엇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고
그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다룬 예시로는 LA 은행강도 이야기, 마이애미의 문제 그리고 포플러 그로브라는 동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인종차별, 하버드 여자 럭비팀, 코로나 전염, 홀로코스트,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건에 대한 오버스토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임계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자가 쓴 이야기는 모두 과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우리가 임계점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들의 임계점과 과정은 한두달이 아니라 아주 긴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임계점을 찾을 수 있을까 보다,
나의 관심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부동산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사님들은 바뀌는 정책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유사 사례들을 예시로 들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은 강사 몇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신처럼 어디가 얼마큼 오를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어느 지역이 과거에는 이렇게 되었기에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그런 과거가 많았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요.
강의팔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강의에 굉장히 만족을 했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강의 듣는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살아갈 때에는 메인 화면에 뜨는 기사 제목이나 몇 줄의 내용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의팔이는 특별한 정보를 어두운 루트로 전해 들어 강의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집권자들의 방향성, 국민의 의견,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나눌 수 있는 미디어 등을 바탕으로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지 미래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위에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위로 올라가서 보는 것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집권자들도 결국에는 국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집권하기 때문이죠.
물론 퍼듀 파마와 같이 작정하고 속인 비극을 개인이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임계점이 오기 전에 오버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도 그런 마음으로 책을 쓴 것일 테고요.
세상을 보는 시선을 한층 위로 끌어올려 준 그런 책이었습니다.
티핑포인트의 설계자들.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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