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배종빈
- 출판
- 서사원
- 출판일
- 2024.04.05
생각에 빠지는 것은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한다. 반면,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우리를 현재의 일에 집중하고 몰두하게 한다.
딱히 우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진 않지만,
확실한 것은 생각이 많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생각보다 불필요한 생각이 더 많고, 불필요한 생각들은 저를 힘들게 합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았을 때 "왜" 생각이 많은지를 떠올려보면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낭비"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시간을 일부러 갖으려 하는 것도 이 시간이 낭비가 아닌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스스로에게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이 뭔가를 해내야 하고, 이루지 못해도 내 몸이 멈춰있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이루지 못한 이유가 내가 멈춰있었기 때문이 되니까요. 변명을 해야 했고, 악순환이라는 것을 인지했지만 멈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멈춘다고 해서 무언가를 이루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하자', '일단 하자'는 생각이 죄책감을 덜어주기에는 더 쉬운 방법이니까요.
뇌과학 측면으로 접근하면
왜 생각을 멈춰야 하고, 지금의 나를 바꾸어야 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알 수 있어서 최근에 뇌과학 책을 자주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왜 멈추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생각보다 뇌과학 이야기가 많이 나오진 않고 아주 가볍게 나와서 표지를 만들 때, 뇌과학이라는 문구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지금도 의사로 활동하고 있어 다양한 환자들을 사례로 책을 써내려갔기 때문에 독자로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례를 다루다 보니 그 깊이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목차를 통해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방법을 훑어볼 수 있습니다. 제 4장은 실제 이 책을 읽고 직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실천까지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1. 생각에 빠지는 순간을 알아차려라.
2. 생각이 많을 때는 몸을 움직여라.
3. 공간에도 감정이 깃든다.
4. 혼자서 생각하기보다 함께 생각하라.
5. 즐거움은 최고의 도구다.
6. 기록은 불필요한 생각의 반복을 막는다.
7. 생각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8. 외적 자극이 아닌 정신의 힘을 기르자.
9. 좋은 습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10. 필요할 때는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라.
책을 읽고 이번에는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다른 책을 통해서도 명상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은 명상이 쉽지 않습니다. 자꾸만 떠오르는 딴생각 때문에 실패를 반복하니 지속하는 게 재미없더라고요.
무작정 습관으로 만들기 보다 "규칙적인" 습관이 되기 위해서 일정한 장소, 시간, 앞/뒤 행동의 패턴을 규격화해야겠습니다.
메타인지 & 메타자각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메타자각'입니다.
- 메타인지 : 우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
- 메타자각 : 개인이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주기적으로 알아차리는 과정
스스로 메타인지가 잘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메타인지는 사실 '변화'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알아차리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여기에 제가 부족한 것인 메타자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주로 이런 식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나를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고 판단하는 순간에는 알지 못합니다.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계획할 때 메타인지가 잘되어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나를 예측해도, 그렇게 하고 있는 나를 그 순간 꺼내줄 순 없습니다. 오히려 메타인지가 잘되기 때문에 잘못된 나의 행동이 예측되어 괴로운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메타인지가 잘되는 편이라, 좋지 않은(원하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의 대처정도는 가능하지만 그 행동을 하는 순간에는 자각하지 못해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생각이 많은 내가
그 생각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그 생각이 다 끝난 시점이 되어버리는 거죠.
아이러니하네요.
메타자각이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간단하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말합니다.
이 질문을 수시로 하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메타자각을 이용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뇌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동시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나의 생각을 모니터링하는 것, 책을 읽고 실천해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메타자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감과 행동으로 삶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일은 드뭅니다. 오히려 낙숫물에 바위가 뚫리는 것과 같이, 작은 힘이 지속적으로 쌓여서 삶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뇌는 시각적인 자극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동안 읽은 내용과도 겹쳤는데, 실제로 시각피질과 관련된 부분이 뇌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는 대부분의 것들을 시각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각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눈을 감고 보이는 것들을 포함한 모든 것입니다.
저 역시도 불면증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숙면을 하진 못합니다.
눈을 감으면 좋든 싫든 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입니다. 그 시간이 길지 않고 바로 잠에 들지만, 생각의 연속으로 꿈을 꾸고 자주 깨곤 합니다. 자극적인 것을 자주 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모니터를 안 볼 때에는 스마트폰을 괜히 만지며 이것저것 들춰봅니다. 하루종이 자극적인 것들을 접하죠.
나무나 하늘, 자연을 쳐다보는 시간은 하루 5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10분 정도 보면 깨어있는 시간의 1/100 정도인데 많이 봤다고 뿌듯해합니다. 심각한 수준의 중독인데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으니.
자극적인 것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잔잔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잔잔한 것이 결코 낭비가 아니고, 열심히의 반대말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동안 뇌는 잠시 쉬게 됩니다. 반복되는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이고 내 몸의 움직임, 호흡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들을 늘려 생각에 목표를 심고자 합니다. 꼭 필요한 생각만 압축해서 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렇게 삶의 질을 한 단계 높혀보려고요.
우리 뇌는 목적에 부합한 자극에만 선별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니까요.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명쾌한 사실입니다.)
하루에 한가지 생각을 정해 다이어리에 적어놓기
오늘은 이 생각 외에 것들은 쓸모없는 생각이라고 나에게 말해줄 겁니다. 생각아, 멈춰라!
우울하지 않거나 불안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행복'한 것은 다른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머릿속을 내가 더 행복하기 위한 것들로 가득 채우며 오늘 하루도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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