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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시간

정호승 결핍에 대하여

by 강한엄마23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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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 대하여

 

정호승

 

밤하늘은 자신의 가슴을 별들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

별들도 밤하늘에 빛난다고 해서 밤하늘을 다 빛나게 하지 않는다

나무가 봄이 되었다고 나뭇잎을 다 피워올리는 게 아니듯

새들도 날개를 다 펼쳐 모든 하늘을 다 날아다니는 게 아니다

산에서 급히 내려온 계곡의 물도 계곡을 다 채우면서 강물이 되지 않고

강물도 강을 다 채우지 않고 바다로 간다

누가 인생의 시간을 가득 다 채우고 유유히 웃으면서 떠나갔는가

어둠이 깊어가도 등불은 밤을 다 밝히지 않고

봄이 와도 꽃은 다 피어나지 않는다

별이 다 빛나지 않음으로써 밤하늘이 아름답듯이

나도 내 사랑이 결핍됨으로써 아름답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 있는 응어리를 말로 풀어서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데 그조차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시를 찾아보는 편입니다.

시를 읽으면 그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가 됩니다.

 

결핍에 힘이 듭니다.

 

많은 것을 가질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무엇하나 가진 것이 없는 것 내가 초라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여 내가 가진 것을 확인하는 습관이 언제 고쳐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교와 비교 

경쟁과 경쟁

끝없는 미로를 달리는 기분이 듭니다.

 

 

누구나 결핍을 안고 살아갑니다.

정호승 시인의 결핍에 대하여 라는 시를 찾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아 씁니다.

그리고 나의 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안아줍니다.

 

온전히 인정하지 못했지만 나의 결핍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잘못된 일이 아님을 위로받았습니다.

 

 

길을 걷다 추운 겨울 모든 잎사귀를 떨구고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을 지나칩니다. 결핍 가득한 그 모습이 어찌나 웅장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무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겠죠.

가만히 세월의 풍파를 견디는 나무는 저처럼 불평불만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만난 수많은 나무들로부터 위로를 얻습니다. 

 

결핍을 온전히 받아들인 그 모습에 미소를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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