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의 비효율성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

 

 

 

 

부부싸움이 미치는 영향은 부부 관계 그 이상입니다. 

 

 

가장 많은 것을 공유하는 배우자와는 비교적 다른 타인에 비해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잦고 가장 가깝고 편한 상대라는 이유로 허물없이 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와 "싸운"적이 없는 사람도 부부 싸움은 하며 살아갑니다.

 

평소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아 '시간'의 가치에 대해서 논하기도 하고 그 가치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효율'에 대해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다 문득 잦은 부부 싸움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부 싸움에 들어가는 감정, 에너지 소모, 시간들이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우리 부부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 내가 추구하던 나의 가치관, 삶과 직결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덩어리 시간 2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부부 싸움을 하는 바람에 2시간 중에 1시간만 나를 위해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오늘 1시간을 허투루 사용했다며 속상해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부부 싸움이 나에게 주는 여파를 확장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배우자와 실제 말을 하며 다툼을 한 것을 1시간이지만, 남은 1시간을 평상시와 똑같이 온전하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물리적으로 선을 구분하여 나눌 수 없는 것이기에 사용된 에너지, 감정적인 손해, 불편한 마음 등은 그대로 다른 시간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 여파의 정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할 때는 며칠 지속되기도 하였습니다. 

 

 

하루 2시간의 덩어리 시간을 얻기 위해 제가 쏟는 에너지와 노력은 매우 큽니다. 그 크기를 가늠하긴 어렵겠지만,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하에 저는 엄마, 아내, 딸 등의 사회적 지위를 벗어나 "나"라는 사람의 자아 만족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나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위해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 번의 부부싸움이 제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부부 싸움의 원인은 대게 사소한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어서 시작되거나,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을 하면 아무 일도 아닌 일들이 번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순간'을 왜 지나치지 못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배려'라는 당연한 것을 걷어내 버립니다. 가장 가까운 배우자이기에 쉽게 생각해버리기도 합니다. 

 

 

과거의 나는 상대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자며 스스로를 더 옥죄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나는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상대를 '배려'하고자 합니다.

 

 

결국 부부 싸움은 나의 삶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토록 효율성을 따지며 시간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삶에서 한 번의 부부 싸움이 미치는 영향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한 번 배우자를 배려하고,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것은 내가 원하는 나의 삶을 지속시켜 줄 수 있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철저하게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면 남과 더 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의 배우자, 가족, 친구 모두와 효율적인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